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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집안일 주사위

PaperC 2018. 3. 20. 21:43

작년말쯤 중국여행을 다녀온 처제가 이것저것 건네준 선물 중에 이런게 있었습니다. 바로 집안일 주사위~



처음에는 재밌겠네~ 라고 생각만하고 침대협탁위에 올려만 놨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이 주사위가 저희 집 잇템으로 등극해버렸습니다.

주사위의 여섯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만 주사위 아래의 뜻은 정확한 것이 아니라 그림과 인터넷 번역을 통해 대략적으로 의미를 이해한 것입니다.



여느때처럼 배부른 저녁식사를 하고 설거지거리를 쌓아둔채 쇼파에 눕다시피 널부러져 있는데 별다른 이유없이 갑자기 집안일 주사위가 생각났습니다. 방심하고 있던 와이프에게 즐거운 게임을 빙자하여 자연스럽게 설거지를 시켜보자는 큰 그림을 그리며 살며시 주사위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처제가 선물한건데 한번 해봐야지~”라는 제안에 와이프는 흔쾌히 동의했고 그렇게 집안일 주사위가 저희집 잇템이 되는 첫번째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저희는 설거지 할 사람만 정하면 됐기에 휴식과 설거지를 제외한 다른 면은 모두 무효처리를 하기로 하고 주사위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주사위를 굴려서 설거지나 휴식이 나오면 끝나는 아주 단순한 룰이었습니다.

개임은 제가 무조건 휴식이 나올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과는 다르게 빠르게 끝났습니다. 와이프가 한번 굴리자마자 바로 휴식 당첨!!! 저는 자연스럽게 설거지에 당첨됐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다음에는 꼭 제가 이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종종 설거지를 내기로 걸고 주사위를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7전 7패! 아직도 여전히 다음에는 제가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마음 한편으론 어쩌면 와이프가 타짜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기도 합니다 ㅋㅋ
저녁을 먹고 널부러져있는 지금...다시 한번 큰 그림을 그리며 주시위를 굴려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